본문 바로가기
살아가다보니

결혼식 사회 보는 방법 - 친구 결혼식 사회 본 썰(ft. 사회 멘트)

by 위시랜 2023. 11. 23.

「결혼식 사회 보는 방법」
결혼식 사회 보세요?

- 친구 결혼식 사회 본 썰(ft. 사회 멘트) -

친구나 형제자매 결혼식에 간혹 사회를 부탁받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결혼식 사회는 직업이 아닌 이상 자주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매번 새롭고 부담이다.  그래서 한번 정리 해두며 혹시 다음에 도움이 될거 같고, 나와 같이 결혼식 사회를 봐야 하는 분들을 위해 참고가 되었음 하는 바램으로 사회 멘트와 그 과정을 공유한다.


사전에 파악해야 할 것들

결혼식 사회를 보기 위해서는 사전에 파악해야 할 것들이 있다.

주례가 있는지, 결혼식장은 어디인지, 신랑 신부 입장은 어떻게 하는지, 하객은 어느 정도 예상하는지, 그리고 식을 마치고 2부 이벤트가 있는지 등이다. 이러한 사항들은 사회 멘트를 정리하면서 자연스럽게 파악이 되어가기도 한다. 

 

아니면 결혼식 당일날 일찍 가서 건네주는 사회 멘트를 순서대로 잘 읽기만 해도 된다. 하지만 이런 사회는 생애 한번이면 좋을 결혼식 분위기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행복하고 즐거운 결혼식을 바란다면 사회는 정말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결혼을 할 때 사회를 봐준 친구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

대학을 졸업하고 못 본 지 10년이 지난 친구지만 연락은 간간이 주고받았는데 좋은 소식을 전해 왔다.

 

늦은 결혼이라 스몰 웨딩으로 한다며 친구는 나를 포함해 대학 때 단짝이었던 친구 한 명만 더 불렀다.

주례도 없이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사회를 부탁했다.ㅎㅎ

내가 결혼할 때 사회를 봐준 친구이기도 해서 거절할 수가 없었고, 그래서 사회를 보게 되었다.

 

주례가 없는 결혼식의 사회는 주례가 있는 결혼식보다 훨씬 힘들다.ㅎㅎ

왜냐면, 주례가 있으면 주례 선생님께서 식을 대부분 진행해 주신다. 사회는 거들 뿐이다.

반면에 주례가 없는 결혼식에서 사회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결혼식을 이끌어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성혼선언문까지 낭독하기도 한다.(나처럼)

 

친구가 직접 사회 멘트를 준비했다며 보내왔다. 

멘트를 보니..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주례가 없는 결혼식인데, 신부 측 양가 부모님이 안 계셔서 화촉점화까지 생략이고 신랑/신부 함께 입장하는데 신랑이 노래를 하면서 입장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축가도 신랑이 따로 하는 것으로 식순을 잡아놨다. 

이 친구가.. 원래 노래를 좀 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

 

사전에 사회멘트를 받은 후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궁금한건 물어보며 어떻게 사회를 볼 것인지 감을 잡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쨌든 보내온 사회 멘트를 기반으로 수정 들어간다.

 

내가 사회 멘트에서 중요하게 수정하는 부분은 "신랑 OOO 군과 신부 OOO 양의~"라는 문구다.

나는 이 부분은  "신부 OOO 양과 신랑 OOO 군의~"라고 한 번 더 얘기한다. 

왜 신랑이 꼭 신부보다 먼저 언급돼야 하나..라는 생각에서다.ㅎㅎ


결혼식은 바로 실전 - 리허설이 없는 유일한 행사가 아닐까?

결혼식은 바로 실전이다. 리허설이란 걸 해 볼 수 없는 유일한 행사가 아닐까? 싶다.

결혼식에서 사전에 준비하는 멘트는 실제 결혼식 현장에서 적절히 변경이 되기도 한다.

현장 상황이 사전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식 시작 전 안내 멘트」

가령, 예식 시작 30분 전부터 안내 멘트를 하는 것으로 준비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굳이 30분 전부터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시작 5분 전에 한번 하고, 잠시 뒤에 1분 전에 하는 것으로 변경하면서 멘트도 그에 맞게 적절하게 변경된다.

결혼식 시작 전 안내 멘트
결혼식 시작 전 안내 멘트


「오프닝- 분위기를 어떻게 잡아갈 것인가?

주례가 없는 결혼식에서 결혼식의 분위기는 전적으로 사회자에 달려 있다.

주례가 있는 결혼식은 아무래도 주례 선생님께서 대부분을 진행하게 되기 때문에  결혼식 전반의 분위기를 사회자가 잡아가긴 무리가 있다.  반면에 주례가 없는 결혼식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회자가 이끄는 대로 분위기는 좌우된다.

 

그래서 결혼식 오프닝 멘트는 분위기를 잡아가는데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결혼식 오프닝 멘트
결혼식 오프닝 멘트

 

"결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 라는 시작 멘트에 결혼식 분위기를 띄우게 할지, 차분하게 할지 정해진다.

그냥 평범한 톤으로 "결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 라고 하면 차분해진다.

하지만, "결혼식을 큰 박수와 함께 시~~자~~악! 하겠습니다~~~!!!" 라고 하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신랑 신부 입장- 이 분위기를 어째 ㅠ.ㅠ

다음은 신랑 신부 입장이다. 

신부측 양가 부모님께서 안계셔서 화촉점화가 생략되었다.

그래서 오프닝 이후 첫 순서가 바로 신랑 신부 입장이 되었다. 

결혼식 - 신랑 신부 입장 멘트
결혼식 - 신랑 신부 입장 멘트

 

입장하면서 신랑이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

MR의 전주가 상당히 긴 편이라  노래 시작과 사회 멘트의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사전에 MR의 전주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까지 했지만... 겨우 타이밍은 잘 맞았다.

 

입장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데... 아... 왜 '아로하'로 했냐... 

키도 너무 낮춰 부르고 무엇보다 노래를 넘 못해~ ㅠ.ㅠ 분위기를 띄울 수가 없다. ㅎㅎ

신랑 신부 입장이라 꼭 분위기를 띄울 필욘 없지만, 그래도 박수와 환호로 시작했는데 정적이 너무 길게 흐른다.

 

1절만 하고 끝내면서 너무 좋아서 계속 듣고 있을 뻔했다는 멘트를 준비했는데..

이건 아니었다. ㅠ.ㅠ

이미 입장은 완료했는데도 1절이 끝나질 않는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라는 멘트를 날리고 노래를 끊었다.

"신랑에겐 너무나 미안하지만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하객들은 박수와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ㅎㅎ (식을 마치고 친구 왈 '정말 잘 끊어 줬다. 고맙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식순은 진지하게 가져가야 한다.

  • 신랑, 신부 맞절
  • 혼인 서약
  • 예물 교환
  • 성혼 선언
  • 양가 부모님께 인사
  • 하객 인사

까지~ 이 시간은 진지하고 엄숙하지만 분위기를 논하는 식순이 아니기에 모두가 축하하고 축복하는 시간이기에 아주 행복한 시간이 된다.


「다시 분위기 UP! Time!」 - 축가 및 신랑/신부 행진

이 시간이 매우 즐거운 시간이 된다.

결혼식 - 축가 및 신랑/신부 행진 멘트
결혼식 - 축가 및 신랑/신부 행진 멘트

 

축가를 신랑이 준비했다는 멘트와 함께 하객들의 웃음이 들려온다. 왜 ???

신랑/신부 입장에서 신랑이 노래를 들어봤기 때문일 거라 ㅎㅎ 짐작은 가지만 

"왜들 웃으세요?"라고 한마디 해주니 웃음소리는 더욱 커진다.

 

그래도 신랑이 사랑하는 신부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며 손 머리 위로 흔들어 주시고~ 큰 박수 부탁과 함께 축가를 시작한다.

역시.. 노래는 잘 못한다. ㅎㅎ

하지만 신랑이 진지하게 신부에게 노래를 선물하는 모습은 아주 아름답다.

 

신랑 신부 행진을 앞두고는 보통 사회자가 신랑 친구면 이벤트를 한다. 

팔굽혀 펴기를 시키거나.. 등등. 하지만 나는 그런 이벤트를 싫어한다. ㅎㅎ

이런 이벤트가 하객들 중에는 눈쌀을 찌푸리는 분들이 꼭 있다.

나는 한 사람이라도 결혼식와서 안좋은 느낌을 받아가는 것이 싫다.

그래도 한 가지 시키는 게 있는데 신랑에게 만세 삼창은 시킨다. 

 

신랑 신부가 행진을 끝내면서 식은 종료되고 자연스럽게 기념촬영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이놈이 피로연에서도 사회를 시킨다.ㅎㅎ

하지만 즐겁고 행복한 결혼식이 되었다면 그런 결혼식을 위해  내가 해 줄 수 있는 부분이라면 기꺼이!

 

"행복해라~" "잘 살아라~"

 

결혼식 사회를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부족하나마 도움 되시라고 멘트는 첨부해 드립니다.

결혼식_사회_멘트(공유용).pdf
0.37MB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