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특성화 고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2일간 총 13시간의 강의를 진행했는데 주요 내용을 남겨 보고자 한다.
특성화 고등학교여서 그런지 웹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많았고, 그래서 그런지 사뭇 진지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런 강의를 준비함에 있어 많이 고려하는 부분은 짧은 시간 동안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 와 수강을 하는 학생들의 아는 정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어느 수준으로 해야 할 것인가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흥미를 가지게 하고 즐거운 수업이 되게 하는 것이다.
학교 담당 선생님께서 요청 주신 부분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서 내용적으로는 충분히 알차게 하는 것이다.
고등학교에서의 강의는 수업 시간표에 맞춰 50분 수업 10분 휴식으로 진행되고 점심은 급식을 함께 하는데 급식이 맛나다. ㅎㅎ
목차
강의 규칙
나는 기본적으로 강의를 함에 강의 규칙을 얘기하곤 한다.
이번에는 딱 한 가지를 당부했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 2학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특히 1학년들은 아직 자신의 관심도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지 않는 시기일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특히나 잘하는 친구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배움의 속도가 다를 수 있음을 존중하고 잘 못 따라오는 친구가 있으면 함께 봐주면서 나아가길 바란다.
1일차 주요 강의 내용
1일차는 웹 개발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해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Git을 배우기 전에 웹 개발과 관련해 반드시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개념들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내용으로 다양하게 훑어보는 시간을 가진다.
평소 이용하는 내용이라도 개발자라는 시각에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사항들이 있다.
가령, IP는 고유한 주소라고 하는데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육장의 컴퓨터 IP들은 왜 모두 같다고 나올까?
인터넷이랑 웹이랑 같은 이야기인가? 등등 다양한 주제로 의견을 주고받아 보면서 각자 알고 있는바가 어떻게 다른지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서 실제 IT 서비스의 서버들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예를 들어 살펴보고, 또 실제 IT 회사에서 실무는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는지도 이야기한다.
이쯤 되면 웹 개발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친구들이 더 강한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내가 저런 걸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하는 친구들도 생길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모두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의심치 않는다는 것이고 그것을 모두가 스스로 믿었으면 좋겠다. ㅎㅎ
1일차 오후에는 Git을 배워보기 위해 필요한 프로그램을 설치해 보고 간단한 명령도 해보면서 Git의 개념을 잡아가는 시간으로 한다.
Git의 3가지 영역을 이야기하면서 아래와 같이 실세계와 Git 세계를 대조해서 이야기했는데,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실제 개발 실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공감이 되는 부분이다.
그래서 앞서 실무 프로세스를 살펴본 부분도 이러한 것의 이해를 돕기 위함이기도 하다.
2일차 주요 강의 내용
이제 본격적으로 Git을 다뤄보면서 Git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몸소 체험해 본다.
사실 Git의 모든 내용을 다 해보기에는 2일이라는 시간은 턱없이 짧은 시간이다.
그래서 Git에서 핵심적인 부분만 추려서 이야기한 것이 위 내용이다.
커밋을 이해하기 위해 간단한 코딩을 해보고 커밋 해보고 이력도 확인하고, 스테이지에 등록한 후 취소하기도 해보고 커밋하고 취소하거나 되돌리는 것도 해보면서 조금이나마 동작을 이해해 간다.
다음으로 브랜치에 대한 이해를 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브랜치도 만들어 보고 병합도 해본다.
실습을 하면서 해 가다 보면 상당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이렇게 기본적인 Git을 다뤄보는 시간들을 지나, 최종적으로 원격 저장소 혹은 서버 저장소를 연동해 보면서 Git을 기반으로 한 버전 관리 시스템의 완성을 이해한다.
실제 GitHub에 가입도 해보고 푸시(Push) 하고 패치(Fetch)도 해본다.
마지막으로 GitHub 협업 플로우를 간단히 설명하고 마무리한다.
이렇게 2일간 학생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이야기도 나눴는데 각자의 진로에 대한 불안도 있지만 현재에 최선을 다하며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는 친구들도 많이 보였다.
이런 친구들을 보면 나도 힘을 많이 얻는 부분이 많다.
행복한 시간이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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