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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에서 할슈타트 반나절 다녀 오기 (당일치기)

위시랜 2025. 7. 17. 17:10

겨울 왕국의 배경이라는 할슈타트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동유럽 자유여행을 계획하면서 잘츠부르크를 여행지로 고른 이유도, 바로 이 할슈타트를 잠시라도 다녀오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잘츠부르크에 2박 3일간 머물 예정이었지만, 도착한 날은 이미 저녁이었고, 셋째 날 오전 11시에는 비엔나행 기차를 타야 했기 때문에 실제로 잘츠부르크를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은 첫날 저녁과 이튿날 하루뿐이었다.

 

이런 일정 속에서 과연 할슈타트에 다녀올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가고 싶었다.😄

아침 일찍 할슈타트를 다녀오고, 오후에는 잘츠부르크를 잠시라도 둘러보는 일정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 하나하나 준비를 시작했다.


🗺️ 계획 수립

생각한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

  • 1일차 :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잘츠부르크 도착 후 저녁 야경 투어
  • 2일차 오전 : 할슈타트 반나절 투어
  • 2일차 오후 : 잘츠부르크 반나절 투어
  • 3일차 오전 : 11시 기차로 비엔나로 이동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 할슈타트 - 2박 3일 자유여행 계획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 할슈타트 - 2박 3일 자유여행 계획


🚶 잘츠부르크와 할슈타트 하루에 모두 여행하기

계획이 실행되려면 2일차 계획이 관건이었다.

겨울의 유럽은 오후 4시 반정 도면 해가 지고 어두워진다.

그래서 할슈타트를 오전 일찍 가서 오후 1시 전에는 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 잘츠부르크에서 할슈타트로 가는 방법 찾기

1. 대중교통(버스&기차&배)

여러모로 찾아봤지만 대중교통으로는 잘츠부르크 중앙역에서 150번 버스를 타고 바트이슐(Bad Ischl)로 가서 바트이슐에서 기차를 타고 할슈타트 역까지 가서 할슈타트 역에서 페리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이 최선이었고, 가는데 최소한 2시간 반 이상, 왕복 5시간이 소요가 예상되니, 대중교통으로는 최소한 아침 일찍부터 시작해서 하루는 할애해야 했다. 반나절 만에 다녀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라 제외.

 

따져본 비용은 다음과 같이 저렴하지도 않다.

  • 중앙역 → 할슈타트 OBB 앱을 통해 티켓 구매 : 1인 15.9유로 × 4인 = 63.6유로(한화 약 10만 원, 왕복 약 20만 원)
  • 할슈타트 역에서 페리 요금 : 1인 3.5유로(왕복 7유로) × 4인 = 14유로(한화 2만 2천 원, 왕복 4만 4천 원)
  • 총 4인 가족 총 예상 교통비 : 155.2유로 (한화 약 24만 5천 원)

잘츠부르크에서 할슈타트로 가는 방법 : 대중교통
잘츠부르크에서 할슈타트로 가는 방법 : 대중교통

 

2. 렌트

렌트도 열심히 알아봤는데 해외는 렌트는 기본이 24시간(1일)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그래도 대중교통비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서 렌트가 답이라는 생각에 예약을 하려고 보니 옵션에 따라 차량에 따라 요금이 계속 오른다.

 

그리고 1월이면 눈이 많이 오거나 하면 어떡하지? 괜찮나? 보증금은 또 뭐가 이리 비싸지? 이거 돌려주는 금액이라지만 돌려받을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등등 걱정이 들면서 이렇게까지 신경 쓸 일이면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렌트도 포기했다.

 

3. 여행 상품

현지 일일 투어 상품을 찾아보던 중, 다행히 반나절짜리 투어가 눈에 띄었다.

오전 8시 15분에 출발해 오후 1시 45분 전에 돌아오는 일정.

그래, 이거라도 해서 꼭 할슈타트를 보고 오자고 마음먹었다.

 

요금은 1인당 65,000원부터 시작해서, 우리 4명이면 총 26만 원 정도.

여러 가지를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 다녀올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바로 예약했다.

 

🚌 현지 반나절 투어 이용 후기

투어 출발 장소는 미라벨 정원 맞은편, 성 안드레 성당 모퉁이에 위치해 있었다.

현지 잘츠부르크 출발 할슈타트 반나절 투어 미팅 장소
현지 잘츠부르크 출발 할슈타트 반나절 투어 미팅 장소

아래 사진과 같이 성 안드레 성당이 한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잘츠부르크 - 성 안드레 성당
잘츠부르크 - 성 안드레 성당

성 안드레 성당이 보이고 길모퉁이에 아래와 같이 'PANORAMA' 부스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여기가 안내해 준 '파노라마 투어 버스 터미널(정류장)'이란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잘츠부르크 - 파노라마 투어 버스 터미널(정류장)
잘츠부르크 - 파노라마 투어 버스 터미널(정류장)

해당 부스에 들어가 예약 후 받은 아래와 같은 바우처를 제시하면 티켓을 준다.

할슈타트 일일 투어 바우처
할슈타트 일일 투어 바우처

티켓을 들고 부스 밖으로 나가면 이미 먼저 온 사람들이 차를 타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자연스럽게 줄을 서서 기다리면 된다.

잘츠부르크 - 파노라마 투어 버스 터미널(정류장) (사진: 구글 맵)
잘츠부르크 - 파노라마 투어 버스 터미널(정류장) (사진: 구글 맵)

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지 못해 아쉬웠지만, 구글 맵 사진을 참고하면 출발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줄 서는 방향' 화살표를 따라 길게 줄이 늘어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때 주변을 둘러보니 한국인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고, 전부 외국인이었다.

 

조금 기다리고 있으면 버스(오렌지색 동그라미 표시)가 도착하는데, 버스가 오면 기사분들이 안내를 해주며, 안내에 따라 아래 사진에 보이는 초록색 파노라마 투어 티켓을 제시하면 된다.

이후 안내받은 차량으로 탑승하면 투어가 시작된다.

할슈타트 일일 투어 티켓
할슈타트 일일 투어 티켓

우리가 탑승한 차량은 회색 승합차였는데, 인원 수에 따라 대형 버스, 소형 버스 등 다양하게 운영되는 듯했다.

하지만… 티켓을 받고 함께 대기했던 것까지만 함께였고, 세 명만 할슈타트를 다녀오고, 나는 잃어버린 여권을 찾기 위해 다시 체스키 크룸로프로 향해야 했다. 😥😥😥

그래서 아쉽게도 할슈타트에 대한 상세한 후기는 내가 직접 남길 수 없다. 😥

 

아래는 가족들이 담아온 사진을 통해 잠깐 분위기만 전해본다.

차량을 타고 할슈타트로 향하는 길 내내 기사님은 쉬지 않고 무언가를 계속 설명해주셨다.

영어로 열심히 설명하셨지만, 모두 다 이해하기엔 많이 부족했다. 자연스럽게 폰을 꺼내 들고 번역기에 의지해 최대한 내용을 따라가 보려 애썼다고 한다.

투어 버스로 이동하며 열심히 번역 앱을 사용하기
투어 버스로 이동하며 열심히 번역 앱을 사용하기

열심히 달려 9시 30분 정도에 도착해서 12시까지 자유롭게 할슈타트를 여행했다.

25년 1월 중순의 눈 덮인 할슈타트
25년 1월 중순의 눈 덮인 할슈타트

사진으로만 봐도 정말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풍경이다.

이 장면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비록 나는 할슈타트를 직접 밟아보지 못했지만, 나를 대신해 열심히 사진을 담아준 가족들 덕분에 그 감동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족들이 계획대로 무사히, 그리고 충분히 그 아름다움을 담아올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


아! 그래서 오전에 할슈타트를 다녀오고 오후에 잘츠부르크를 투어했냐?

😥아니! 하지 못했다.😥

오전에 할슈타트를 다녀온 가족들은 지쳐서 오후까지 이어서 잘츠부르크를 여행하는게 무리였다. 이렇듯 여행은 계산으로 다 되는 게 아니란 것을 한번 더 느끼게 되었다. 😄

그리고 나는 체스키 크룸로프를 다녀오니 오후 5시가 넘었다. 그래서 전날과 마찬가지로 저녁을 함께 하며 잘츠부르크에서의 여정을 마무리 했다. 여권을 찾은 것만으로도 행복한 잘츠부르크 여행이었다.😄

 

잘츠부르크에서 할슈타트를 당일치기나 반나절 코스로라도 다녀오고자 하는 분들께, 이 후기가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만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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